“첫 번으로 성서 구약에서 한 장 신약에서 한 장씩 읽고 불교성전 한 장씩을 읽는 것이 나의 수십 년 내려오면서 하루의 일과 첫 독서인 것이다. 그 다음으 로 노자 공맹 중국의 孫文 胡適등의 저서 등을 독파하고 전날 신문석간과 그날 조간신문 8~9종을 읽는다. 그러면서 동시에 기독교 방송을 통해 새벽기도와 아 침예배 설교를 듣는 것을 30년이나 계속하였다.”

이미 30이전에 학문의 체계를 다 세워놓고도 늘 고전을 공부하고 있는 것이다. 한 인간으로서 인격완성을 위하여 일로 매진하는 선비적인 자세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원곡이 辭世하기 얼마 전에 월간 「까마」의 기획으로 게재된 「정열과 사랑의 실천 김기승」에서 權甲石은「내가 아는 원곡 김기승 선생」이란 문장에서 “남의 잘못을 관대히 용서하는 아량을 가지고 시시비비를 따지는 성격이 아니고 從寬如流하는 생활 태도와 성품을 엿보았다고 하였고 또 원곡서예상 시상식장에서도 보면 일반석과 똑같은 자리에 앉아 바라만 보고 계셨다.”라고 하면서 “참으로 겸양 있고 원만하며 매사를 만족하게 여기시는 圓滿具足한 인품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고 적고 있다.
원곡의 高弟인 霧林 金榮基는 「나의 스승 원곡」에서 “원곡 선생님은 백수 가까이 한 평생 자연의 무궁한 진리를 쫓아 생산적인 삶을 갈구하신 분이시다. 애국 애족 同和 결백 쾌할 용맹정진 엄숙을 신앙처럼 실천하신 한국서단의 대원로이시자 사상가로 모두의 큰 스승이시다.”라고 하였다. 또 “선생님께서는 또한 강조하는 말씀 중에 거짓말을 하지 마라 시간을 잘 지켜라 가정에 화목 하라 이 세 가지는 신념과도 같으셨다.”라고 쓰고 있다. 그리고 ‘무게는 무게고 갚으신 분’이라는 대목에서는 받은 것은 꼭 갚는 것을 철칙으로 여기고 있음이 잘 드러나고 있다. 필자도 언젠가 사석에서 무림으로부터 누구한테 커피한잔을 얻어먹어도 꼭 기회를 만들어 그 성의와 고마움을 꼭 되돌려 갚는 분이었다고 들은 바 있다.
이상에서 원곡의 몇 가지 일상의 面面觀을 들어 보았다. 실로 누가 존경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 이에 비추어 볼 때 지금 우리 서단은 글씨만 쓰는 것을 상책으로 생각할 뿐 字外功을 등한히 하여 깊은 소양을 쌓는 것을 멀리하고 공모전 따위에 멍들어 서로 반목질시가 비일비재 한 것이 현실이다. 실로 부끄럽기 그지없다. 또한 나이든 어른은 여럿이라도 진정코 존경할 만한 서예가 몇을 꼽을 수 있을 것인가. 필자 개인적으로는 옛 노선생들 다 가시고난 지금 꽃뜰 이미경 한 분 만을 진심으로 존경해마지 않고 있음을 이 자리에서 밝히는 바이다.